2014년 6월 14일 금산 남이자연휴양림 캠핑장을 다녀오다.
삶의 이중주인 캠핑을 다시 떠난다.
작년 두차례 방문한 곳이지만 캠핑장의 분위기가 좋아 다시 어렵사리 예약에 성공(?)하여 재 방문하였다.
호남고속도로에서 대전순환도로를 타고 안영IC에서 나와 635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에 가로수 잎새들이 하늘을 가리워 운전하는데 제법 그늘을 만들어 준다.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는 3캠핑장 37번 사이트
캠핑장의 중앙부분에 위치해 있고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이 가까운 반면 화장실이 옆에 있어 뷰는 그리 좋지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3캠핑장중 7~11번 사이트가 물가에 위치하고 나무 그늘이 있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아이들과 금산생태숲으로 향한다.
남이 캠핑장의 매력은 풍성한 숲과 숲학습관, 물놀이, 하늘슬라이드로 아이들의 놀이 거리가 있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을 캠핑의 소요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추가로 다양한 시설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이로 인해 당일 조금은 공사소음이 있었다.
남이휴양림에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하늘슬라이드"
초롱꽃 한 무리가 불이라도 밝힐 듯이 소담하게 피어 있다.
꽃이름이 "용머리"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꽃잎대가 용의 머리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
보리수 열매다.
새벽녁 공기가 이제 그리 차지 않다.
부시시 잠에서 깨어 이너텐트에서 나와 의자에 앉았다.
Drop coffee 한 잔
텐트안에 커피향이 그윽하다.
책 한권 펼쳐든다. 다시 읽고 있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3-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새벽녁 나의 이 시간이 캠핑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
꽉찼던 캠핑장이 정오 무렵 한산해진다.
집에 가기 싫다고, 더 있고 싶다고 한다 우리아이들이. 나도 그렇다.
사이트를 정리하고 의자에 앉아 나무사이의 하늘을 올려다 본다.
실록의 나뭇잎 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살랑거린다.
그래도 가야할 길. 집으로
캠핑장을 나와 우측으로 635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왕복1차로로 길이 좁아지고 길은 고개를 향해 굽이굽이 올라친다.
구불구불 고개길을 넘다보면 육백고지전승탑이 나온다.
6.25 직후 공비토벌작전으로 전사한 군경의 추모와 전승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지금이 불과 60여년전 이곳 일대에서의 치열했을 삶의 흔적들과 비교될 수 있을까.
다시 고개를 내려와 남이면사무소를 끼고 10여분 가다 보면 나오는 보석사에 잠시 들렸다.
절이름은 절 앞산 중허리의 암석에서 금을 캐내어 불상을 주조하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찾은 곳인데 생각보다 쭉뻣은 나무며 산사를 향해 차분히 뻣은 숲속이 꽤 인상적이다.
숲속을 천천히 걸어오르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절 입구에 천연기념물 365호로 지정된 1,100년의 수령의 은행나무가 우뚝 자리하고 있는데 단연 보석사의 백미다.
땅에서 나온 줄기는 굵은 마디로 꽈리를 틀듯이 나뉘어 하늘로 뻣었고 가지마다 긴 수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푸른 잎새가 가득 자라고 있다. 다만 굵은 가지마다 버팀목으로 긴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가을날 노란 은행잎이 나무를 감싸는 시절에 다시 찾아 봄직 하다.
보석사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고 소담하다.
절 한켠이라해야되나 아님 입구라고 해야되나 석축을 품은 종각이 자못 웅장하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숲길을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는 길,
햇살아래 푸른 나뭇잎들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싱그러움이 좋다.
여행길
공주-대전당진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대전남부순환도로-안영IC-635번지방도-복수면사무소-남이자연휴양림
남이자연휴양림-635번지방도-육백고지전승탑-남이면사무소-보석사-금산IC
금산산림문화타운 홈페이지 : http://forestown.geum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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