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대청호 (40)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청호 대청호 뭍으로 연결이 끊긴 드러나지 않은 섬 아닌 섬 대청호 산등성이로 아침 해가 고개를 내미는 시간 물안개라도 살짝 드리워준다면 좋겠지만.. 아침 고요를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내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시작되는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 차츰 묵직한 첼로의 선율에 얹어져 음악을 들으면 풍경이 연상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음악입니다. Max Richter - Dream3 (in the midst of my life)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호숫가에 서서 무언가를 다잡아 보려 할 때 음악의 힘을 잠시나마 빌려봅니다. 대청호 해가 뜨지 않던 날 회색빛 잔물결이 호수 위에 걸칠 때 풍경이 나를 닮으려 하는지 내가 풍경을 닮으려 하는지 대청호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갈 때 지친 마음을 이끌고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곳이 있다면 대청호 가장 낮은 음으로 울리는 첼로의 선율처럼 대청호 적당한 깊이의 어둠이 남아 있는 새벽 호숫가에서... 머물다 바라본 풍경 하늘과 만나는 산, 산과 만나는 호수, 풍경이 마치 습자지에 그려진 수묵화로 다가올 때 가만히 한 컷 남겨봅니다. 돌아가던 길 돌아가던 길, 문득 평범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 왔다. 새벽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구름 잔뜩 머금은 하늘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간혹 지나는 새가 물수제비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지만 이내 구름 잔뜩 머금은 호수는 잔잔하기만 합니다. 물 위의 나무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고 바람에 밀려온 물결도 지나고 잠시 고개 내민 햇살도 지나고 그렇게 물안개 살포시 피어오른 호숫가에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아다지에토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해 놓고 바라본 새벽 풍경 "말러의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다시 듣는다. 기억 속에 떠올리는 것 오늘날 우리의 슬픈 일들 중에서도 가장 큰 슬픔은 간직했던 어제의 기쁨을 기억 속에 떠올리는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 "모래 물거품" 중 대청호의 아침 아침 호숫가에선 그런대로 내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대청호 #25 대청호 #24 대청호 #23 대청호 #22 대청호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