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캠핑 가인야영장
(백양사/약사암)
단풍이 채 물들기 전 숲은 아직 초록이 가득이다.
찾은날은 백양사의 애기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전이라 아직 몇 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손수레로 짐을 옮겨야 되지만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오토캠핑장과는 다르게 한적한 맛이 있는 듯하다.
우리 가족이 하루 머문 곳은 D13사이트다.
사이트는 측백나무(?) 울타리가 처져 있어 옆사이트의 시야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파쇄석이 깔려 있어 배수 걱정은 없겠다. 나무식탁이 각 사이트마다 있어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영지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한 가운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사이트 정리를 대충 끝내고 백양사로 향한다.
모처럼 만에 찾은 절집은 단풍피크가 아니라 아직은 한산하다.
백학봉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백양사의 쌍계루의 모습은 참으로 운치있어
단풍철에 반영사진을 찍기위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몇 주 차이로 절경감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될 것 같다.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니 멀리 백학봉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해질무렵이 되어가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약수암까지 올라보기로 하고 절내 뒤편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든다.
백학봉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약사암 가는길에는 비자나무숲이 펼쳐져 있는데
나무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표식과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다.
평평한 길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지그재그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덧 약사암 경내로 들어선다.
절벽 밑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절집 마당에 서면 멀리 백양사가 내려다 보인다.
해질 무렵 스님은 밤을 맞는 경내를 정리하느라 분주하신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소란스럽게 했다.
"늦게 올라와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좋네요!"
"그렇죠!"
소담스럽게 가꾸어놓은 장독대가 인상적이다.
괜스레 이곳에서 하루 묵어가고픈 맘이 든다.
약사암에서 내려오니 날이 어두워졌다.
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 쌍계루에 조명이 들어온다.
멋진 단풍 반영은 볼 수 없지만 연못가 비췬 불켜진 쌍계루의 모습도 보기에 좋다.
그렇게 야영장의 밤이 찾아 왔다.
여느 야영장과 마찬가지로 코펠의 달그닥 거리는 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밤새소리가 어울려 밤이 깊어 간다.
하늘에 제법 별이 있어 차들이 빠져나간 주차장 공터로 나가본다.
산 중턱 불빛은 백학봉 중턱 약사암에서 나오는 불빛인가 싶다.
이 밤 하늘엔 별들이 총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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