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첫여행지는 담양이다.
가족여행지로 종종 찾는 곳이다.
그 중 대나무숲으로 유명해진 죽녹원은 대숲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 아주 좋다.
봄나절이면 죽순이 올라와 그 숲은 한결 푸르러지고,
한여름이면 대숲 그늘 아래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불어오는 바람에 대숲은 춤을 추며,
겨울이면 하이얀 눈밭에 푸른 대나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연초와 맞물려 겨울임에도 날이 포근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죽녹원으로 향하기 전에 먼저 국수거리로 향한다.
초입 유명한 국수집의 긴 줄을 보니 엄두가 안나 우리가족은 그 길따라 더 들어가 본다.
길 끝무렵의 한 국수집앞에 영산강가를 끼고 놓인 데크에 자리를 잡고 따끈한 국수로 요기를 한다.
국수거리를 나와 죽녹원으로 향한다.
돌다리를 건너 도너츠가게의 긴 줄 앞에 서니 이젠 이곳도 예전에 찾았던 호젖한 대숲 가는 길은 아닌가 싶다.
죽녹원을 향하는 계단을 따라 매표를 하고 대숲으로 향한다.
(출처 : 죽녹원 홈페이지)
대숲속은 아직 해가 있는데도 어둡다.
눈이 소복히 쌓인 날 왔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초입에 많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가니 각자의 대숲길을 따라 흩어지고
우리 가족도 아이들과 한적한 대숲길을 따라 걷는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그 가날픈 긴 몸둥이를 서로 부비며 쇠아쇠아 소리를 낸다.
촘촘한 줄기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가리웠다를 반복한다.
길가의 대줄기 표면에는 사랑하는 이들이 남긴 수많은 이름들이 생채기로 남아 있다.
길은 푹신하며 그 대숲속의 공기는 청명하다.
죽녹원에서 나와 관방제림 옆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마침 관방제림 나무사이로 해가 지고 있다.
흔한 강둑의 나무들인데도
강위에 비취는 반영과 어울려 석양을 뒤로하는 실루엣은 일품이다.
아직 어둠이 내리기 전 메타세콰이어길로 향한다.
시간 관계상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잠시 그 길 끝자락에 삼각대를 펼쳐본다.
이제 이 숲은 어둠이 내려 앉았다.
숲 길 옆으로 카페 불빛이 색색으로 환하다.
머지않아 봄이 찾아오면 그 싱그러운 봄에
이곳에 우뚝 선 나무의 전령들을 다시 만나보기를 기대해본다.
- 죽녹원 홈페이지 : http://www.juknokwon.go.kr/
- 담양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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