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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청·세종

[보령여행] 오서산자연휴양림/오서산 아침 산행







이맘때쯤 가을은 참 매혹적이다.

그 가을 빛깔이 너무 좋아 마음은 이미 들로 산으로 나간지 오래다.

여름날 힘껏 물기를 빨아들이던 청록의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며 차츰 자신들의 몸에서 힘을 뺀다. 

한껏 자태를 뽐내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수많은 잎새를 펼쳐낸 후 

이젠 다시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빛깔을 바꾸며 비우고 있다.


다시 찾은 오서산휴양림이다.

휴양림내 산길을 걷는 것은 언제고 참 기분 좋은 경험이다.

여장을 풀고 이제 제법 단풍이 들어가는 숲길을 따라 걷는다.

원래는 오서산 정상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지난번에는 잘 가던 막내가 이번에는 못가겠다고 버틴 것도 있고

정상에 안개가 가득이라 어두워진 후 아이들과 하산이 위험해

하는 수 없어 월정사에서 임도를 따라 휴양림 숲 산책에 만족한다. 


다음날 새벽 어제의 산행이 아쉬워

숲속의 집에서 빠져 나와 난 다시 오서산으로 향한다.

잔뜩 안개가 끼어 오늘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려울 것 같은데

잠시나마 안개가 걷히기를 기대하며 천천히 오른다.


어제와는 다른 숲속 분위기

안개가 자욱한 새벽

향기로운 숲속의 바람, 새소리,

월정사의 아침 예불소리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산객은 없다.

조금 오르니 백패킹후 하산하는 이를 만난다.


중계소에 도착했으나 더욱 자욱해진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다.

잠시 정상에 머물다 다 내려오고 나니 점차 하늘이 갠다.

휴양림에 도착할 무렵 이제 산악회에서 한무더기의 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한다. 

야영장에는 벌써 아침식사로 다그닥 거리는 코펠소리와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석하다.

 

서해안 석양과 아침 서해바다의 조망이 조금은 아쉽지만

휴양림 숲의 가을색 만큼은 충분하다.


올해의 가을도 그리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