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에게는 수차례 찾아와서 그런지 익숙함마져 드는 인삼골캠핑장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올 수 있는 그런 곳
오는 길에 금산 보석사를 들렸다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재촉에 캠핑장 근처 식당에서 어죽으로 배를 채운다.
오는 길가에는 조금씩 가을물빛이 들어가고
어느덧 들판에는 추수가 끝나 덩그러니 골이 패인 논두렁이 한해가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마을길을 따라 처마옆 높다란 감나무 가지에는 떨군 잎새사이로 감이 한가득 매달려 있다.
잠자리를 펼쳐놓고 우리 가족은 캠핑장 산책에 나선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캠핑장 옆 작은 연못가를 천천히 걸어본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탓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화로대에 모여앉았다.
다음날 어김없이 새벽 산보에 나선다.
자욱한 안개사이로 캠핑장에서 조금 벗어나 강가로 나가본다.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풀숲이 아침 이슬을 머금자 몽환적인 정원이 된다.
같은 장소지만 어제와는 다른 풍경들
호젓하게 한가로이 아침 안개사이를 걷는 지금이야 말로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걷기는 일상속에 끼어드는 유희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몇 시간이나마 영상과 소리, 맛 또는 만남 등을 만끽하며 평화로이 보내고자 하는 활동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 「느리게 걷는 즐거움」중
어느덧 안개가 걷히고 해가 떠올라 가을 햇살이 캠핑장에 한가득이다.
그 햇살이 좋아 데크에 앉아 가을색 물든 잎새들을 주워본다.
쉬엄쉬엄 사이트 정리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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