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만 해도 봄기운 완연한 날인데도 불구하고
덕유산의 숲은 아직 겨울 털이를 하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들이 미쳐 이르지 못한 봄을 갈망하고 있었다.
다시 찾은 덕유산의 숲은
봄의 전령들이 가지마다 초록의 마법을 가득 부어놓아
그 싱그로움으로 가득하다.
작년에는 찾고 싶어도 예약이 되지 않더니
올해는 한 달 사이로 운좋게 예약이 되어 다시 찾게 된다.
푸르디 푸른 하늘과
바람에 흔날리는 나뭇가지의 연녹색의 잎새들 사이로
우리가족의 일탈의 보금자리를 펼치는 수고로움은
그마져도 나를 위한 호사로움이다.
사이트 정리후 잠시 올려다 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다.
바람에 흔날리며
햇살을 가리웠다 드리웠다를 반복하며 흔날리는
잎새들은
또 어찌 아름다운지...
차게만 느껴졌던 비파담의 물빛이
이젠 초록옷으로 바꿔입은 나무들 사이로
한층 시원스레 보인다.
청류동 계곡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캠핑장으로 내려온다.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한 이번 캠핑에서
아이들이 있어 모처럼 불놀이를 해본다.
함께 화롯대 주위에 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불구경에 신난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흐믓한 미소가 번진다.
지금 이 시간들이
이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다음날 이른 아침
텐트를 나와 아침 산책을 나선다.
조용한 캠핑장의 아침은
시끌벅적한 저녁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편안하고 한적하게 느껴진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와
맑은 구천동계곡 물소리
연녹색의 아침 숲길
텐트로 돌아온 후
아침 드럽커피 한 잔과 여유로움
아이들은 아침부터 해먹놀이에 한창이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함과
더 잘해주지 못하는 미안함..
부디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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