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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라도

[구례여행] 천은사








뱀사골을 지나 성삼재로 향하는 861번 지방도는 그야말로 늦가을을 단풍객들로 장사진이다.

성삼재휴게소에 내려 노고단을 가보고자 했던 계획은 주차전쟁으로 포기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다.

성삼재휴게소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아래턱에 있는 시암재휴게소에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잠시 쉬어간다. 

주차장에서 산아래를 내다보니 멀리 구례땅이 바라다 보인다.


다시 차를 몰라 굽이굽이 고갯길을 내려가 차도 쉬어갈 겸 천은사로 들어선다.

주차장을 지나 곧게 난 길을 따라 일주문에 닿으면

조선시대 명필 이광사가 썼다는 '지리산 천은사'라는 현판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일주문을 지나 수홍루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천은사로 들어서게 된다.

수홍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천왕문이 나오고 넓다란 마당에 멋드러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다시 계단을 따라 오르면 법회나 집회장소로 사용되는 보제루와 운고루를 사이에 두고

정면에 극락보전이 바라다 보이는 천은사의 중정에 이르게 된다.  


천은사는 크지는 않지만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산사의 가람 또한 모습이 단정하다.

지금은 천은사로 들어서는 도로가 잘되어 있어 찾기가 쉽고 천은저수지로 인해 계곡을 막아 풍광이 변했겠지만

옛적에는 구례에서 계곡을 따라 숲을 지나 한참 올라서야 절집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발품을 들여 일주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속세와의 분별의 의미가 배가 될 것이다.

그나마 현재의 천은사의 입구는 다른 사찰지의 식당가 전 부치는 냄새와 막걸리 냄새는 없어 한적한 맛은 있다. 


천은사에서 나와 내려오는 길

길가에 좌판을 펼친 할머니에게 말린 대봉감 한봉지를 사들었다.  

     


천은사  http://www.choneun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