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IC에서 빠져나와 24번 국도를 따라 지곡면에 다다른 후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조금 들어가다보면 고풍스런 한옥마을이 펼쳐진다.
지은지 100여년이 넘은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곳을 개평한옥마을이라 한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 조그마한 개울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다 보면
집집마다 돌담으로 이어져 있고 가사달린 탱자나무가 간혹 돌담의 역할을 대신도 한다.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일두 정여창고택이 이곳에 있다.
조선 시대 문묘에 종사된다는 것은 종사된 사람의 학문을 국가가 인정하는 것인 만큼 성리학사에 비중이 큰 인물이라고 한다.
정여창고택, 일두고택, 정병호가옥 등 달리 불리는데 모두 같은 고택이다.
길가에서 조금 벗어나 어여쁜 돌담과 돌길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하동정씨 문중에 내려오는 솔잎술을 전시중인 솔송주문화관이 정면으로 보이고
돌담을 살짝 돌아가면 솟을대문이 인상적인 정여창고택의 정문이다.
솟을대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먼저 사랑채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옥의 품위가 느껴지는 사랑채는 ㄱ자 팔작집으로
돌축대가 여느 한옥보다 높고 사랑채의 누마루가 있어 여기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면 좋겠다 생각도 든다.
누마루에서 바라보면 곧게 솓은 나무와 좌측으로 멋들어지게 늘어진 나무가 이집의 운치를 더한다.
나는 이 고택의 최고 뷰포인트는 별채앞 담장너머 늘어진 나무사이로 보이는 사랑채 누마루라고 생각된다.
사랑채앞 누마루를 끼고 돌면 별채와 이어지고 별채에서 다시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담장을 지나 안채와 이어진다.
사랑채와 별채사이는 중문이 없지만 별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려면 중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고택에서 별채는 사랑채와 안채와의 완충지대라는 생각도 든다.
안채로 들어서면 고택의 앞부분과 다르게 ㅁ자구조로 안채앞 퇴마루에 서니 마침 햇살이 따스하다.
곳간채앞 중문을 지나 다시 사랑채로 나온다.
이곳처럼 운치있는 고택에서 하루 묵어 가보고도 싶다.
개평마을에서 나와 2층 건물에 어여쁜 색들로 건물 외벽을 칠한 초등학교 앞에 차를 세운다.
하도 학교의 모양새가 이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잠시 차에서 내려 잔디 운동장으로 내려가 우리 아이들과 잠시 공놀이도 해본다.
문화유적도 좋지만 여행 중 불현듯 마추치는 이런 공간들도 여행의 묘미중 하나이다.
개평한옥마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893974
일두고택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4XX23100021
문묘종사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77XX613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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