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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상도

[영덕여행] 바다바람 가득한 언덕에 서다 2

 

 

영덕여행 2일차다.  모처럼 느끼는 여유로운 여행의 둘째날이다.

동해안에 와서는 날씨가 허락하는 한 일출을 보고프다. 

이른 해를 보기 위해 베란다에 나선다.  아직 미명으로 저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해가 떠오른다.  

백사장에 앉아 수평선을 집어 삼킬 듯 한 집채만한 해맞이는 아니지만 저 멀리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해의 마중을 함께한다.

오늘은 다시 동해안을 따라 더 위쪽으로 올라가보련다.      

 

 

 

올라가는 길에 창포 인근에 해양환경체험센터가 있어 들려보려 했지만 예약만 방문이 허락되어 센터앞 바다에 잠시 나가본다.

 

 

 

 

 

서울에서는 정동쪽이 동해 정동진이라면 세종시에서 정동쪽은 축산항이다.  그래서 신정동진이라 불린다.

영덕에서 강구항과 더불어 대표적인 항구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인근에 죽도산전망대를 비롯해 죽도산둘레길이 매력있는 곳이다.

특히 죽도산 해안가를 타고 이어지는 데크길은 시간을 내어서 천천히 걸어보고 픈 나로서는 자못 인상깊은 곳이었다.

더운 날씨에 어린아이들과 일주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인거 같아 가능한 곳까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죽도산 일대가 대나무로 뒤덮혀 있어 그 이름이 죽도인 듯하다. 바다 바람을 맞은 대나무와 소나무가 데크길 옆으로 빼곡히 나있고 간간히 꽃들도 피어 있다.  여름 한철은 지나고 봄이나 가을쯤 데크길을 걸어볼수 있으면 더 없이 좋을 듯 하다.   

죽도산전망대는 차로 올라갈 수는 있지만 주차장소가 마땅치 않고 경사가 심해 차는 놓고 대나무 사이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축산항을 나와 해안가를 타고 한참을 가다보면 영해면에 이른다.

여행지에서 전통마을은 가능하면 들려보려고 하는데 전통마을의 한옥촌은 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곳 영해면 인근에도 전통마을이 있는데 그곳중 하나인 괴시리전통마을에 들렸다.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200여년된 전통가옥이 보존되고 있다.  전통가옥은 대부분 빗장이 쳐져 있어 자유롭게 들어가 보지는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옥의 보존차원에서 부득이 잠가놓을 수 밖에 없었겠거니 생각하며 담장너머로 댕기머리 딴 고운 처자의 모습이라도 보려는 듯 고개를 빠곰이 내밀고 담넘이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전통가옥을 사이에 두고 산비탈을 조금 오르면 목은이색기념관이 나온다.        

기념관 옆으로 적송 숲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잠시 산책로를 따라 걷고 싶었지만 일정상 다음으로 미루고 마을 입구로 내려온다.

이곳 산책로 숲길이 영덕 블루로드길과 맞물려 있어 도보 여행객의 좋은 볼거리가 될 듯 하다.   

 

 

 

 

 

 

 

 

 

 

 

 

 

 

 

 

 

 

 

이틀째 여행에서 묵을 곳은 칠보산자연휴양림이다.  

대기명단에 올려논 것이 용케 당첨되어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더 묵을 수 있게 됐다.

7번국도를 타고가다 고래불해수욕장을 지나 좌측으로 산길을 구불구불 한참을 오려면 휴양림이 나온다. 

지금은 포장된 길이 있어서지 정말 첩첩산중이다.  가는 길가로 흰 껍질에서 풍기는 자작나무의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며 한참을 오른다. 

 

 

멀리 고래불해수욕장이 보인다. 

 

 

 

 

 

                             

 

                            

 

 

 

영덕의 마지막 여행지로 다음 여행지인 안동으로 가기 전 신돌석장군유적지에 들렸다.

1878년 영덕 축산면 도곡리에서 태어난 신돌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영해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우다 30세에 일본군에 매수된 주민에 의해 살해되었다. 

매년 숭모제향이 6월에 있고 유적지에는 충의사와 각종 유물들을 전시한 기념관이 있다.

 

 

 

 

 

 신돌석 장군이 27세가 되던 해 평해 월송정에 올라 읆은 시다.

 

登樓遊子却忘行(등루유자각망행)  누에 오른 나그네 갈 길을 잊은 채

 

可歎檀墟落木橫(가탄단허낙목횡)  단군의 옛터가 쇠퇴함을 한탄하네

 

男兒二七成何事(남아이칠성하사)  남아 스물일곱 이룬 것이 무엇인가

 

暫倚秋風感慨生(잠의추풍감개생)  추풍에 의지하니 감개만 솟는구나

 

                                                                                                                                                 (신돌석장군유적기념관 충의사 홈보물 참조)

 

 

 

 

 

 

 

 

 

 

 

길은 길로 이어지고

난,

또 다른 여행길로 향한다. 

 

 

 

 

 

 

- 여행길

  강구항 숙소-축산항-죽도산전망대, 데크길-괴시리전통마을-목은이색기념관-칠보산자연휴양림 1박

  칠보산자연휴양림-신돌석장군유적지-34번국도 

 

 

- 영덕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yd.go.kr

 

- 영덕블루로드  http://blueroad.yd.go.kr 

 

- 국립휴양림관리소(칠보산자연휴양림)  http://www.huyang.go.kr 

 

-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 https://www.nymc.or.kr: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