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으로 오르는 길 / 부귀편백숲산림욕장
진안으로 향하는 국도를 조금 달리다 봉암교차로에서 빠져나와 편백숲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길가엔 금계국이 비탈길에 피어있고 근처 이 찰라를 놓칠새라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위로는 수많은 벌들이 벌통 주위를 날아 다니는 모습을 직접보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편백숲산림욕장으로 오르는 길은 한적합니다.
조금 오르면 임도에서 갈라진 산책길이 나오고 더 들어가 다시 아담한 주차장을 지나 목교를 건너면
길죽하게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편백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내음, 풀내음이 좋아 깊이 숨을 들이 쉬어봅니다.
바람결은 높다란 나무가지를 흔들어 깨웁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숲의 공명에 부딪히며 더욱 청명하게 들리는듯 합니다.
오르는 길가엔 의자가 놓여 있고 나무사이에 군데군데 데크가 놓여 잠시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오르다 이정표가 나오는 삼거리에 다달으면 편백숲은 끝이 납니다.
이곳은 그리 크지 않지만 편백숲이 주는 위로와 평안의 씀씀이는 크고 넓습니다.
내려오는 길 잠시 데크에 몸을 누입니다.
나무사이로 올려다 본 열린 하늘이 보기에 좋습니다.
조용히 비라도 내리는 날 이 숲길을 걷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발등이 푹푹빠지는 바람 한 점 없는 눈 내린날 이 숲길을 또 한번 걷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 조용한 숲길엔 생각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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