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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라도

[고창여행] 바다로 이어지는 길 (선운사/미당시문학관/동호해변)

 

 

 

여행 중에는 

멋있는 경치를 보고

환호성이 일만큼 

감정의 드러남이 도드라질 때도 있는 반면에

 

주위의 소소한 풍경에 관심을 기울여가며

찬찬히 걷다보면

지극히 단순한 즐거움으로

도리어

감정이 차분하여지는 때도 있다.

 

선운사로 향하는 길은 그러했다.

 

눈 온 뒤

녹지않은 눈밭 가운데로

막 녹아내린 길은 질퍽하고 바람은 차다.

 

하늘에는 구름때가 물결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한껏 몰려왔다

다시 하이얀 햇살을 드러내기를 반복한다.

 

도솔천은

어김없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그 흐르기를 예나 지금이나 계속하고 있다. 

 

그 속에

여행자는 설레는 즐거움보다는

오히려 평안하다.

 

 

 

 

 

 

 

 

 

 

 

 

 

 

 

 

                              

 

 

 

 

 

 

 

 

 

 

 

 

 

 

 

 

 

 

 

 

 

 

 

 

 

 

 

 

 

 

 

 

 

 

 

 

 

 

 

 

 

 

 

 

 

 

 

 

 

 

 

 

 

 

 

 

 

 

 

 

선운사에서 나와

다시 길을 따라 미당시문학관을 찾는다.

바람찬 겨울 늦으막히 찾은 문학관은

 우리가족 외에 아무도 없다.

 

시인의 고향마을에 위치한 문학관은

세련되지는 않지만

단촐하면서도 정이 느껴진다.

 

예전에 찾았을 적에는

 문학관 건너편 마을 자그마한 언덕주위에

국화가 한창이었다.

 

지금은 국화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국화 필 적에 찾아 봄직도 하지만

이 겨울의 문학관과 한적한 마을 풍경도 나름 못지않아

한동안 질마재마을 이곳 저곳을 바라보았다. 

 

 

 

 

 

 

 

 

 

 

 

 

 

 

 

우리 둘째는

문학관 한켠의 북카페에 앉더니

시집을 펼쳐들었다.

 

 

 

 

 

 

 

 

 

 

 

 

 

 

 

 

 

 

 

 

 

 

 

 

우리 딸 아이에게

작은 수첩 하나 건네며

그 곳에 시를 한번 적어보라 했다.

 

 

 

 

 

 

 

 

 

 

 

 

 

 

 

 

 

다시

바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동호해변으로 향한다.

차를 몰라 너른 들판으로 나오니

멀리 곰소만이 눈에 들어온다.

 

해변에 차를 세운다.

 

구름 낀 하늘 사이로 

간간히 이어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지는 어느 겨울 한 날을

스치우 듯 보낸다.

 

 

 

 

 

 

 

 

 

 

 

 

 

 

 

 

 

 

- 여행길

  공주서천간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IC-선운사-미당시문학관-동호해수욕장

 

- 선운사 : http://www.seonunsa.org

 

- 미당시문학관 : http://seojungju.gochang.go.kr